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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백과결로인지 누수인지 헷갈릴 때

결로인지 누수인지 헷갈릴 때

둘 다 벽을 적시지만 원인도 처방도 전혀 다릅니다. 뜯기 전에 가려내야 합니다.

본문

겨울에 벽이 젖으면 누수인지 결로인지부터 갈립니다. 결로는 실내의 습한 공기가 차가운 표면에 닿아 이슬로 맺히는 현상으로, 물이 어디선가 새어 나온 것이 아니라 공기 중에서 생긴 것입니다. 바다를 낀 도시는 공기 중 습기가 많아 결로도 잦은 편이므로, 해안 지역의 겨울 젖음은 두 가능성을 나란히 놓고 봐야 합니다.

먼저 위치와 패턴을 봅니다. 결로는 외벽에 면한 벽면, 북쪽 방 모서리, 창문 유리와 창틀처럼 차가워지는 면에 넓고 얇게 생깁니다. 표면 전체에 이슬이 맺히듯 젖고, 환기를 하거나 난방 습관을 바꾸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반면 누수는 특정 지점을 중심으로 젖음이 번져 나가고, 날씨나 환기와 무관하게 유지되거나 커집니다.

계절성도 좋은 판별 기준입니다. 추운 시기에만 생겼다가 봄이 되면 사라지는 젖음은 결로 쪽에 가깝습니다. 계절과 상관없이 이어지거나 여름에도 젖어 있다면 누수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다만 겨울에만 쓰는 난방배관의 누수도 추운 시기에만 나타나므로, 바닥 쪽 젖음이 난방 가동과 맞물려 있는지는 따로 살펴야 합니다.

집에서 해 볼 수 있는 간단한 시험도 있습니다. 젖는 부위를 잘 말린 뒤 비닐을 넓게 붙여 가장자리를 테이프로 밀봉하고 하루 이틀 둡니다. 비닐의 바깥 면, 즉 실내 쪽에 물방울이 맺히면 실내 공기의 습기가 원인인 결로이고, 비닐 안쪽 벽면이 다시 젖어 있다면 벽 속에서 물이 나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완전한 판정은 아니어도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려내는 일이 중요한 이유는 처방이 정반대이기 때문입니다. 결로는 단열과 환기의 문제라 벽을 뜯고 배관을 손봐도 해결되지 않고, 누수는 제습기를 돌려도 멈추지 않습니다. 결로를 누수로 오판해 멀쩡한 배관을 여는 것도, 누수를 결로로 넘겨 물이 계속 스미게 두는 것도 모두 값비싼 실수입니다.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열화상과 수분 측정으로 확인하고 나서 손을 대는 것이 순서입니다.

기억해 두실 것

  • 결로는 차가운 면에 넓고 얇게, 누수는 한 지점에서 번지듯 나타납니다.
  • 환기·난방 습관에 반응하면 결로 쪽입니다.
  • 비닐 밀봉 시험으로 습기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 난방배관 누수는 겨울에만 나타나 결로와 헷갈리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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