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접근하는가
욕실 누수는 크게 두 갈래입니다. 바닥 속 배관에서 새는 경우와, 배관은 멀쩡한데 방수층이 낡아 쓴 물이 스며 내려가는 경우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증상은 비슷해도 보수 방법과 비용 구조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저희는 이 구분을 짓는 데 탐지의 절반을 씁니다.
구분의 기준은 물을 쓰는 패턴과의 상관관계입니다. 샤워나 물청소를 한 날에만 아래층 천장이 젖는다면 방수층 쪽 가능성이 크고, 물을 쓰지 않아도 꾸준히 젖어 있다면 배관 쪽을 먼저 봅니다. 배수구를 막고 물을 받아 두는 담수 시험과 배관 압력 점검을 함께 하면 어느 쪽인지 분명해집니다.
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면 윗집 배관인지 방수층인지부터 가릅니다. 윗집이 물을 쓰지 않는 새벽에도 떨어지면 압력이 걸린 급수·급탕관, 윗집이 샤워한 뒤 한두 시간 지나 떨어지면 방수층이나 배수구 둘레, 변기를 내릴 때마다 떨어지면 변기 플랜지와 오수관 접속부입니다. 천장 점검구를 열어 배관 아래쪽 물자국의 방향을 보면 아래층에서도 계통을 상당히 좁힐 수 있고, 윗집 협조가 되면 담수와 압력 시험으로 그날 가려집니다.
부산의 오래된 아파트는 욕실 방수층도 준공 당시 그대로인 세대가 많습니다. 방수층은 눈에 보이지 않게 천천히 수명을 다하는 데다, 부산의 길고 습한 여름은 곰팡이와 얼룩을 앞당깁니다. 방수층이 원인으로 확인되면 부분 보수로 될지, 철거 후 재방수가 맞을지 현장에서 근거를 보여드리며 설명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