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이 왜 부산 배관의 주된 적인지는 <a href="/누수백과/온난기후부식누수">동파 걱정이 적은 도시의 누수</a>에서 다뤘습니다. 이 글은 그 이야기를 실제 집 둘레에서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영도, 송도, 기장 바닷가 마을처럼 바닷바람을 바로 맞는 단독·다가구 주택은 계량기에서 집 안으로 들어가는 구간, 외벽을 타는 관, 옥상 설비가 바깥 공기에 오래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 구간이 먼저 삭고, 먼저 샙니다.
둘러볼 때는 맑은 날을 고르십시오. 비 온 다음 날에는 어디가 젖었는지 빗물과 구분이 안 됩니다. 이틀 정도 비가 없었던 날, 집 안 물을 쓰지 않는 시간에 아래 순서로 돌아보시면 됩니다.
첫째, 계량기 맨홀 안 — 부속의 녹과 고인 물
대문 옆이나 마당 바닥의 계량기 뚜껑을 열면 계량기와 앞뒤 밸브, 연결 부속이 보입니다. 맨홀 바닥에 물이 고여 있는지, 부속 표면에 붉은 녹이 부풀어 올랐는지, 이음 부분에 물방울이 맺혀 있는지 봅니다. 맨홀 안 물은 빗물이 들어간 것일 수도 있으니, 수건으로 닦아 낸 뒤 반나절 뒤에 다시 고였는지로 판단합니다. 계량기 자체나 계량기 앞쪽에서 새면 수도사업본부 쪽에 알리고, 계량기 뒤쪽이면 세대에서 손볼 구간입니다.
둘째, 마당과 담장 아래 — 마른 날에도 젖는 자리
계량기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인입관은 대개 마당 바닥이나 담장 아래 땅속을 지나갑니다. 이 구간이 새면 물이 땅 위로 올라와 마른 날에도 한 자리만 축축하거나, 그 자리에만 이끼가 끼고 시멘트 바닥 틈으로 물기가 배어 나옵니다. 축대나 계단 옆으로 물자국이 한 줄로 흘러내린 흔적이 있다면 그 위쪽을 의심합니다. 이런 자리는 사진을 찍어 두고 며칠 뒤 같은 각도로 다시 찍어 비교해 보십시오.
셋째, 외벽 노출관 — 녹 줄과 흰 결정
외벽을 타고 올라가는 급수관이나 보일러로 가는 관을 따라가며 이음 부위와 고정 철물 주변을 봅니다. 이음부 아래로 붉은 녹물이 흘러내린 줄이 생겼다면 그 자리에서 미세하게 새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음부 둘레에 하얀 가루나 결정이 붙어 있는 것도 물이 조금씩 배어 나와 마르기를 되풀이한 흔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온재가 삭아 벗겨진 구간은 관 표면이 바로 바닷바람을 맞으니 같이 적어 두십시오.
넷째, 보일러실과 옥상 물탱크
바깥에 붙은 보일러실은 문이 헐거워 바닷바람이 그대로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일러 아래 배관 연결부에 녹이 부풀었는지, 바닥에 물 자국이 있는지 봅니다. 옥상에 물탱크가 있다면 탱크에서 나오는 관의 밸브와 연결부, 탱크 아래 바닥이 젖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옥상은 올라가기 위험한 집도 많으니 사다리를 혼자 오르지 마시고, 어렵다면 다른 분과 함께 가거나 점검을 요청하십시오.
신호를 찾았다면
물이 맺히거나 흐르는 것이 눈에 보이면 그 구간 밸브를 잠그고, 집 안 수도를 모두 잠근 채 계량기를 확인합니다. 녹 줄이나 흰 결정만 보이고 물기는 없다면 당장 급하지는 않지만, 같은 자리가 계속 젖는지 지켜볼 대상입니다. 땅속 인입관이 의심될 때는 마당을 무작정 파지 마시고 탐지로 위치를 먼저 잡는 편이 공사 범위를 줄입니다. 저희는 바깥 배관과 땅속 인입관을 청음과 가스 장비로 확인하고, 노출관 교체나 보온 보강이 필요한 범위를 현장에서 보여 드린 뒤 금액을 말씀드립니다.